분석의 단서
1. 금 자산의 특성 변화 : 2004년 이후 비유동자산에서 유동자산으로 탈바꿈
2004년 미국시장에서 금ETF의 등장으로 금은 본격적인 ‘유동자산’이 되었습니다. 그 이전에는 소수의 부유한 사람들이 투자하는 비유동적 자산이었지만 이러한 금ETF의 등장으로 최근 금의 한계가격은 주로 금융수요에 의해 정해지고 있습니다.
2. 금 가격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 : 10년만기 미국채
경험적인 차원에서 금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양하지만, 가장 확실하고 근접한 요소는 단연 ‘실질금리’입니다. 지난 몇 년 동안 금 가격 변동의 대부분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면, 바로 ‘실질금리’뿐입니다. 물론 이 실질금리는 일반적인 국가들의 채권의 금리가 아니라 절대적인 무위험 자산으로서의 실질금리를 의미하므로 대체적으로 미국채를 꼽습니다. 따라서 시장에서는 금 가격과 실질금리 사이의 상관관계의 분석을 하려고 할 때 ‘미국채 10년의 실질금리’를 놓고 분석을 합니다.
분석과 결론
2004년 이후 금 자산의 유동성이 급증하며 금융자산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였기 때문에 이후 data를 통해 금 가격과 10년만기 미국채의 실질금리 간 상관관계를 분석하였습니다. 모든 data는 회사가 사용하는 Thomson Reuters에서 가져왔습니다.
위 그림은 2004년 이후 두개의 변수에 대한 data를 통해 추출한 dot chart이며 검은선으로 해당 자산간 관계를 통계처리를 통해 회귀선(regression)을 그어 본 것입니다. 세로축은 금 가격이며 가로축은 10년만기 미국채의 실질금리입니다. R square 값이 0.77이라는 것은 금융시장에서는 상당히 설득력 있는 값 수준입니다.
이러한 회귀모형을 기반으로 금 가격을 도출, 예상을 해 본다면,
- 현재 10년만기 미국채의 금리는 2.67%이며, 금 가격은 온스당 1,255.80 달러 입니다.
- 회귀식에 금리를 대입해 보면 금 가격 예상치는 온스당 1,313 달러가 되는데, 비교적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여겨집니다.
- 결국, 미국의 tapering이 본격화되어 이자율 curve가 steepening해 지면서 장기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이 된다면, 결국 금 가격은 하락세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. 대략 100bp 상승을 하여 4% 근처가 된다면, 금 가격은 800달러 대에 진입을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.
그럼에도 불구하고, 몇가지 변수가 있는 바,
- 미국 tapering에 따라 신흥국에서의 자금이탈이 본격화될 경우, 달러원 환율이 높아져 원화로 산정된 금 가격은 환율에 따라 달러로 평가되는 국제 금시세 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.
- 대략 현재 금 채굴비용의 BEP가 온스당 1,100달러 대라고 하기 때문에, 해당 가격대보다 하락하게 된다면 금의 채굴량 자체가 줄어 시장에 공급이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. 이는 금 가격 하락의 제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기도 합니다.
결론적으로,
2004년이후 금자산은 ETF의 등장으로 금융자산화되었으며, 그 이전 누려왔던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하였습니다. 이후 data를 통해 측정해 보면, 10년만기 미국채의 실질금리와 가장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며, 이를 통해 계량적으로 분석할 경우, 미국의 tapering으로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,000불 아래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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